2024년 개봉한 ‘범죄도시4’는 마동석이 주연한 누적 시리즈 중 네 번째 작품으로, 더욱 커진 스케일과 현실적인 범죄 묘사, 그리고 역대급 빌런의 등장으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범죄도시’ 시리즈는 매 편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리얼 범죄, 통쾌한 액션, 그리고 주인공 마석도의 거침없는 활약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으며, 이번 4편은 특히 사이버 범죄라는 현대적인 테마를 접목하여 한층 진화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본문에서는 ‘범죄도시4’의 전체 줄거리를 시간순으로 정리하고, 핵심 인물들의 캐릭터 분석, 그리고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마석도 캐릭터의 변화까지 자세히 다룹니다. 주의: 이 글은 영화의 주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니, 영화 관람 후 읽는 것을 권장합니다.
마석도의 귀환과 새로운 사건 (줄거리 요약)
'범죄도시4'는 전작의 사건 이후 7년이 흐른 시점을 배경으로 합니다. 강력반 형사였던 마석도(마동석)는 광역수사대 소속으로 자리를 옮겼고, 기존의 강력범죄뿐만 아니라 사이버 범죄와도 맞서는 역할을 맡게 됩니다. 영화는 사이버 범죄가 기존 조직폭력보다 훨씬 교묘하고 은밀하게 이루어진다는 점을 보여주며 시작합니다.
주요 사건은 가상화폐를 중심으로 한 거대한 보이스피싱과 불법 도박 시스템의 존재가 밝혀지면서 시작됩니다. 수사를 진행하던 중, 마석도와 그의 팀은 단순한 사기 사건이 아닌, 국제적 범죄 네트워크가 얽혀 있음을 감지하게 됩니다. 사건의 핵심에는 천재 해커이자 사이버 범죄 조직의 수장인 백창기(김무열)가 있습니다. 그는 전직 사이버 수사대 출신으로, 내부 조직의 부패와 배신에 실망하여 범죄의 길로 들어선 인물입니다.
백창기는 가상화폐를 이용한 자금 세탁, 해외 불법 서버 운영, 일반 시민들을 노린 랜섬웨어 범죄 등 다양한 수법을 통해 막대한 자금을 축적하고, 그 수익으로 조직을 더욱 공고히 다져나갑니다. 그의 범죄는 매우 계획적이고 시스템화되어 있어 경찰도 쉽게 접근하지 못합니다.
한편, 백창기의 조직에는 또 다른 핵심 인물인 장동철(이동휘)이 있습니다. 그는 백창기의 오른팔로, 물리적 폭력을 담당하는 잔혹한 행동대장입니다. 장동철은 빚을 진 사람들을 협박하거나 살인을 저지르며 공포심을 조성하고, 백창기의 명령을 완벽하게 실행합니다.
이 과정에서 마석도는 여러 위기를 맞게 되고, 팀원 중 한 명이 조직에 의해 희생되면서 그의 분노는 절정에 다다릅니다. 영화는 단순한 범죄 소탕극이 아닌, 인간적인 감정과 갈등, 그리고 사이버 범죄의 무서움을 깊이 있게 다루며 마무리됩니다.
빌런 캐릭터 집중 분석 (백창기와 장동철)
백창기는 단순한 범죄자가 아닙니다. 그는 사회와 조직에 대한 불신, 배신감, 그리고 분노를 가진 복합적인 캐릭터입니다. 과거에는 경찰 조직의 일원이었고, 해킹과 사이버 수사에 특화된 뛰어난 인재였지만, 내부 고발로 인해 스스로 조직에서 밀려나면서 깊은 절망과 분노를 느끼게 됩니다. 이로 인해 그는 점차 비뚤어진 정의감을 갖게 되었고, 결국 사이버 범죄를 통해 경찰과 사회를 공격하는 길을 선택합니다.
그의 범죄는 매우 치밀하며, 실제 현실에서도 흔히 발생하는 유형들로 구성되어 있어 더욱 충격을 줍니다. 랜섬웨어 공격으로 병원 시스템을 마비시키거나, 보이스피싱을 통해 노인층의 자산을 빼앗는 장면은 관객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킵니다. 특히 블록체인과 가상화폐를 이용한 자금세탁 방식은 실제 금융 범죄와도 유사하여 극의 현실성을 한층 끌어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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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철은 백창기의 명령을 충실히 수행하는 행동대장으로, 백창기의 이성과 전략이 빛을 발한다면, 장동철은 그 그림자를 담당하는 폭력의 화신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는 냉혈한이며, 타인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지 않고, 증거를 없애기 위해 살인을 주저하지 않습니다. 이와 같은 장동철의 행동은 백창기의 범죄가 단순한 해킹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피해로 이어짐을 보여주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이 두 캐릭터는 기존 ‘범죄도시’ 시리즈의 빌런들과 비교해도 한층 진화된 모습이며, 단순히 무력을 사용하는 악당이 아니라 복합적인 사고와 기술력, 잔인함을 고루 갖춘 ‘현대형 악당’으로 표현됩니다. 관객은 이들을 보며 단지 무섭다는 감정보다도, ‘현실에서도 이런 이들이 있을 수 있다’는 불안감까지 느끼게 됩니다.
시리즈 전개와 마석도 캐릭터의 진화
마석도는 ‘범죄도시’ 시리즈의 중심축으로, 정의롭고 유쾌하지만 강력한 힘을 지닌 형사로 그려져 왔습니다. 그러나 ‘범죄도시4’에서는 기존의 단순한 정의 구현자에서 벗어나, 전략적이고 다면적인 캐릭터로 재조명됩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물리적 액션뿐 아니라, 정보 수집, 해킹 분석, 내부 첩자 색출 등 다양한 수사 기법을 활용하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내부에서의 갈등도 주목할 만합니다. 마석도의 방식이 지나치게 과격하다는 의견과, 사이버 범죄 대응에 있어서도 아날로그적 방식이 통하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젊은 형사들과의 충돌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그는 결국 팀원들과의 협업,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최선의 해결책을 찾아내며 리더로서의 면모를 보여줍니다.
영화는 마석도라는 인물이 단순히 범인을 때려잡는 인물이 아닌, 사회 정의에 대해 고민하고, 팀을 이끌며, 책임을 지는 리더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는 시리즈 전체의 방향성을 암시하기도 하며, 향후 ‘범죄도시5’에서도 더 복합적인 사건들과 마주할 가능성을 열어줍니다.
또한, 이번 작품을 통해 ‘범죄도시’ 시리즈는 하나의 세계관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국제 공조 수사, 글로벌 범죄 네트워크, 정보전이 주요 소재로 등장하면서, 더 이상 한 도시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닌, 전 세계적 문제에 맞서는 한국 형사의 모습을 보여주는 시리즈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범죄도시4’는 현실적인 사이버 범죄의 위협과 이를 소탕하려는 마석도의 고군분투를 그린 작품으로, 시리즈 중 가장 무게감 있고 스케일 있는 이야기로 평가받습니다. 백창기와 장동철이라는 입체적인 빌런의 등장은 극에 몰입감을 더하고, 마석도의 내면적 성장과 갈등은 캐릭터를 더욱 입체적으로 만듭니다. 액션뿐만 아니라 스토리의 완성도도 높은 ‘범죄도시4’를 통해 대한민국 액션 시리즈가 어디까지 진화할 수 있는지를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