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전 세계를 강타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은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위상을 새롭게 정의한 대표작입니다. 이 작품은 단순한 서바이벌 장르를 넘어서,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부조리와 인간의 본성에 대한 질문을 게임이라는 형식을 통해 날카롭게 풀어냈다는 점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습니다.
이 글에서는 <오징어게임> 시즌1의 전체 줄거리를 에피소드별로 정리하고, 주요 캐릭터들의 전개와 결말, 상징적인 장면을 함께 해석해 드립니다.
1~3화: 생존 게임의 시작
이야기는 성기훈(이정재 분)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면서 시작됩니다. 기훈은 도박에 빠져 빚에 쫓기며 병든 어머니와 살아가는 인물로, 우연히 지하철역에서 정체불명의 남자에게 명함 한 장을 건네받고, 거액의 상금을 받을 수 있는 게임에 참가하게 됩니다.
기훈은 의식을 잃은 채 비밀스러운 장소에서 깨어나고, 그곳에는 총 456명의 참가자들이 모여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인생의 밑바닥에 처한 사람들이며, '살아남는 자만 상금을 얻는다'는 게임의 규칙을 듣게 됩니다.
첫 번째 게임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참가자 대부분은 아이들 놀이라고 가볍게 여겼지만, 규칙을 어긴 자가 곧바로 총에 맞아 죽으면서 모두는 이 게임이 실제 목숨을 건 사투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2화에서는 참가자들의 자발적 투표로 게임이 중단되고 각자의 현실로 돌아가지만, 대부분은 다시 돌아오게 됩니다. 현실이 더 지옥이었기 때문입니다.
4~6화: 인간 본성과 신뢰의 붕괴
4화부터는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되며, 참가자들은 동맹과 배신, 심리전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본능을 드러냅니다. 대표적인 게임은 ‘줄다리기’와 ‘구슬치기’입니다.
줄다리기에서는 힘이 아닌 전략이 중요함을 보여주며, 팀워크의 중요성을 부각합니다. 반면 구슬치기에서는 참가자들이 가장 신뢰하던 파트너와 싸워야 하는 구조로 설계돼 있어, 가장 잔인하고 감정적인 갈등을 불러옵니다.
특히, 기훈과 오일남(001번)의 장면, 그리고 새벽이와 지영의 에피소드는 시리즈 내 가장 슬프고 강렬한 순간입니다. 이로 인해 시청자들은 게임이 인간성을 파괴하도록 설계되어 있다는 점을 인지하게 되고, 시스템의 폭력성을 느끼게 됩니다.
이 시점에서 상우(박해수 분)는 점점 냉혹한 전략가로 변해가며, 초반의 정의로운 이미지와는 다른 면모를 드러냅니다. 기훈은 인간성을 유지하려 애쓰지만, 상황은 점점 그를 극한으로 몰아갑니다.
7~9화: 진실의 정체와 최후의 선택
후반부로 갈수록 오징어게임은 게임의 이면과 제작자의 존재를 밝히기 시작합니다. ‘징검다리 건너기’에서는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사망하고, 기훈, 상우, 새벽만이 결승전에 진출하게 됩니다.
마지막 밤, 상우는 새벽이의 부상을 이용해 그녀를 제거하고, 기훈과 오징어게임 최종전을 치르게 됩니다. 두 사람은 어린 시절 친구이자, 완전히 다른 길을 선택한 인간으로서의 대비를 보여줍니다.
결말에서 기훈은 상금을 얻지만, 거대한 허무와 죄책감에 사로잡히고, 세상으로 돌아간 후에도 그 돈을 쓰지 못한 채 살아갑니다. 이후 그는 게임의 주최자인 오일남(001번)이 살아있고, 모든 게임을 설계한 인물이라는 충격적인 진실을 알게 됩니다.
오일남은 “사람들은 돈이 너무 없거나, 너무 많을 때 인생이 재미없어진다”는 말로 게임을 만든 이유를 설명합니다. 이 마지막 대화는 오징어게임이 단지 ‘살기 위한 투쟁’이 아니라, 인간 삶의 목적과 가치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시즌1의 마지막 장면에서 기훈은 미국으로 떠나려다, 또 다른 참가자를 데려가는 게임 운영자를 목격하고 다시 발길을 돌립니다. 그는 머리를 붉게 물들이고, ‘시스템에 맞서겠다’는 결심을 암시하며 끝을 맺습니다.
결론: 오징어게임이 남긴 질문들
<오징어게임>은 단순한 생존 게임을 그린 드라마가 아닙니다. 이 작품은 극단적인 설정을 통해 자본주의, 계급, 인간 심리, 선택과 도덕을 조명하며, 시청자 각자에게 다양한 질문을 던집니다.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라는 물음은 현실과 맞닿아 있고, 이는 <오징어게임>이 전 세계에서 공감과 반향을 불러일으킨 가장 큰 이유입니다.